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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원서<북곡분교 사택 공매 입찰 저지>
작성자 박○○ 작성일 2013-03-22 조회수 2593
안녕하십니까?
저는 경북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 5-27번지 명호초등학교 북곡분교 사택에 거주하는 박옥연이며 (현)명호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만형 학생의 학부모입니다.
‘교육청 관계자와 학교 선생님들께 폐가 되지 않을까?’ 많이 망설이다가 이 글을 올립니다.

이곳 사택에는 4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5-6번지 양순학씨
5-12번지 정재옥 할머니
5-14번지 강은연 할머니
5-27번지 본인
이분들은 독거노인이거나 혹은 북곡초등학교를 졸업하여 지금은 사회인으로 성장한 자녀들이 있는 분들로서 이곳에 사신지 모두 2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본인은 2008년 4월 남편과 아이와 함께 이곳으로 이주하였는데 아이는 이에 앞서 동년 3월 북곡분교로 전학오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우리 가족의 불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우리 부부는 영주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고 남편은 백혈병으로 오랫동안 병원치료를 받고 있어서 시골로 들어올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때마침 병원에서 골수이식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치료 후 시골에서 생활하기 위해서 남편의 고향인 북곡으로 이주할 계획을 잡고 가게를 팔면 이곳에 집을 지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2008년 3월 4학년 새 학기 첫날 북곡초등학교 선생님이 갑자기 우리집으로 오셨고 무턱대고 아이를 차에 태워 북곡으로 등교하였습니다. 그해 북곡 분교가 폐교 직전이라 우리 아이가 분교에 다니면 폐교를 면할 수 있다며 등하교 하기를 40여일... 아이는 지칠 대로 지치고 가게는 팔리지 않고 셋집도 없고 난감해하고 있을 때 선생님께서 사택을 주시겠다고 하셨고 결국은 힘들어하는 아이 때문에 주방기구 일부는 팔고 일부는 버리고 보증금만 받아서 이삿짐을 싣고 부랴부랴 북곡으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건 또 무슨 일인지 사시던 분이 집을 비워주시지 않아 길바닥에 이삿짐을 세워놓고 이틀 밤을 밖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우여곡절 끝에 사택으로 이주하게 된 것입니다.
씻을 곳도 없고 화장실도 없고 주방도 없고 정말이지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울 정도로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아픈 몸으로 대충 바람만 막을 수 있도록 하려했던 공사도 다 마무리 짓지 못하고 남편은 4월30일 골수이식을 받기위해 서울대병원으로 입원하였고 다시는 고향땅을 밟지 못하고 먼 곳으로 갔습니다. 그 후로 가진 것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정착해서산지 6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학교가 폐교되었다고 사택을 비워 달라 하시면 저와 아이는 어디로 가야합니까? 갈 곳이 없습니다.

내 아이가 희생하면서 치룬 대가가 무엇이었는지 가슴이 아픕니다. 그 많던 친구들을 떠나 달랑 5명뿐인 이곳에 와서 일주일에 한 번씩 본교 합반 수업을 할 때 본교 아이들의 보이지 않는 멸시와 배척을 받으면서 받은 상처와 아빠를 일찍 잃은 충격으로 결국 우리 아이는 우울증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심리치료까지 받았습니다. 그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이곳을 떠나지 못한 것은 가진 것이 없고 아이 아빠가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곳은 공매입찰이 들어온다고 소문이 무성합니다. 그래서 제가 봉화교육청을 방문하여 확인한 결과 소문이 사실이더군요. 올 해 10월에서 12월에 사이에 공매에 부친다고 합니다. 담당자는 그동안 무상으로 살았고 학교가 폐교되었으니 당연히 비워 달라 했습니다. 그동안 살게 해주신 것은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건물은 50-60년 된 낡은 건물이라 거주자 모두 각자 수리하면서 살았습니다. 저희 집도 지붕이 없는 슬라브 구조인데 빗물이 스며든 벽이 썩어 집안 구석구석 곰팡이가 많이 피었고 음식을 해야 하는 주방 천정도 썩어서 엉망입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 탓에 해마다 한 번씩 아이와 제가 감기 증상으로 폐렴까지 앓았지만 절대 전면 개보수는 허락하지 않기에 그저 1년에 한 번씩 도배만하고 살았습니다. 이사를 가고 싶어도 이곳엔 빈집도 없고 폐가는 수리를 많이 해야 됩니다. 제가 조건부 수급자로 명호관내 공부방도우미강사로 근무하는 형편이라 생활이 여의치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고입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 당장 다른 곳으로 전학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절대로 또다시 과거와 같은 상처를 겪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이곳에서 살 수 있도록 선처 부탁드립니다.
사택에 거주하는 4가구 개개인에게 분할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무리한 청이라면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2017년 초까지 공매 입찰을 연기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탄원합니다. 저는 제 의지가 관철될 때까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희망의 답 기다리겠습니다.

2013. 3. 22
박 옥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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